Intro

이 글은 미래내일 일경험 인턴십에서 근무하면서

겪거나 배우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자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인턴 마지막 근무

어제(6월 21일) 인턴 마지막 근무가 종료되었다. 마지막 날이라서 할 일이 있지는 않았지만,

아직 인턴 기간이 남은 분들에게 여러 부분을 알려주고자 했다.

스트림릿 프로펫이라던가, 리눅스 관련해서 등등…

아무튼 약 3개월 동안의 인턴 근무기간이 종료되었다는게 시원하기도 하고,

“앞으로 뭘 해야하지”라는 고민이 시작된 것 같기도 하다.

어제는 인턴이 끝난 김에 저녁에 산책을 다녀왔다. 산책을 다녀오면서 내가 일경험을 했던 이 경험이

내 취업에 있어서,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생각도 해봤다.


인턴 근무에 대한 회고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내가 IT직무로 일경험을 하는 것이었지만,

내가 일한 기관은 IT기업이 아니었다. 광진구 어느 곳에 위치한 요양센터 같은 곳이었다.

처음에 전화로 면접이 와서 받았고, 데이터 분석을 할 줄 아냐고 물어보길래 어느 정도는 할 줄 안다고 대답을 했었다. 그리고 그 때는 인턴 붙으니까 내심 기쁘기도 했다.

문제는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요양 센터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는 거라서 센터 내에 데이터 분석 부서, it부서가 따로 있는 것인 줄 알았지만,

출근을 해보니 막상 it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인턴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사수나 선임도 없이 데이터 분석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분석할 데이터 자체도 따로 데이터 베이스에 갖추어져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수집을 해서 가공했어야 했다. 어르신들의 기록을 저장해 둔 업무 시스템을 크롤링을 해서 직접 DB에 넣는 작업을 수행해야 했고, 데이터 자체도 기입 오류 값이나, 이상치가 그대로 기입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이상치로 간주할 지, 그리고 어떤 값을 삭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스마트 헬스 케어라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신 것 같았지만, 창업 분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아는 상태는 아니셨고, 그 와중에 챗 지피티와 같은 서비스를 너무 맹신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 인턴들도 많은 혼란을 느꼈던 것 같다. 이런 혼란 속에서 의사소통의 오류로 대표와 인턴 한 분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결국 그 분이 인턴십 도중에 그만 두는 사건도 생겼다.

이런 혼란스러웠던 상황 속에서 나도 언제든지 그만둘 수는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3개월 중에 1달 이상을 쏟아부은 터라 바로 그만두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턴십을 통해서 얻어가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만둘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같이 일했던 인턴 분들이 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같이 일할 맛이 났던 것 같다.


인턴십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

이번 인턴십 과정 중에서 얻어간 것은 분명 있었다. 첫 번째는 무엇보다 개발 과정에서 왜 요구 명세서를 작성하는지 분명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정보처리기사 공부를 하면서 왜 요구 명세 과정이 시험에 출제되는지, 이게 실제 it 산업에서 어떻게, 왜 쓰이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 인턴 기간을 통해서 잘 알게 되었다. 나는 이번 인턴 과정에서 대표를 ‘클라이언트’, 인턴을 ‘si업체’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결국 대표의 요구에 맞춰서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대표의 요구를 보면서 왜 요구 명세서가 필수적인지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 개발자에겐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개발이란 과정은 필연적으로 협업을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소통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개발 업무 외에도 요구 명세라던지, 고객을 설득하는 것에 있어서도 소통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예전에 얼핏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개발자가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왜 안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선 개발 언어로만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알아듣기 쉽게 순화 혹은 풀어서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다. 결국 개발자에게 소통 능력은 별개의 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줄 때에도 이 능력은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인턴 과정에서 이러한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현재 it기술의 발전을 몸소 체험했다는 것이다. chat-gpt의 성능이 좋다는 것은 뉴스나 얘기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인턴십을 하던 기간 동안에 출시된 gpt4-o의 성능은 놀랄만큼 뛰어났다. 이것 뿐만 아니라 직접 온 프레미스 기반의 LLM 모델인 ollama를 설치해보고, 스트림릿과 연동 해보고, prophet을 사용해보고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해보고 등등… 많은 것들을 해보면서 기존의 언어 중심의 개발 공부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바다를 볼 줄 아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인턴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협업 해보면서 나름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종종 두통도 느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간 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3개월이라는 짧고도 길었던 시간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얘기했던 것 같다. 그 동안 같이 일했던 팀원들에게도 많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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